[일상스케치] 완벽한 회사...

설 연휴에 SBS 스페셜 다큐를 한 편 봤다. "검색 말고 사색, 고독연습"이라는 제목의 다큐였다. 제목 그대로 현대인들은 너무나 고독한 시간이 없고, 스스로 생각을 안 하고 산다는 그런 내용이다. 그리고 고독한 시간 속에서 진정한 내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아주 교훈적인 내용의 다큐. 뻔한 이야기긴 한데 내가 감탄한 부분은 다른데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해당 내용과 같이 소개된 회사였다. 아래 멘트로 소개되는 회사.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라 어떤 회사인지 더 궁금하기도 했다.

건설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무스펙, 무징벌, 무상대평가, 무정년, 이른바 4무 경영, 5성급 호텔 쉐프가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제공, 1인당 연간 식비만 1천만원 이상 지출, 회사에서 운영하는 20일의 자아성찰 프로그램 (제주도에서 20일간 묵으며 자아 성찰을 하는 프로그램, 유급)

몇몇 인상 깊었던 대표의 멘트, "제 인생으로 온 사람들이잖아요.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각자 자신의 꽃을 아름답게 피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기억나는 대로 적은 거라 다를 수도 있음)

당연한 얘기지만 다큐에서는 회사명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다. 오늘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금방 나온다. 판교에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라는 회사. 궁금해서 한 번 찾아봤다. 세상에 완벽한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양쪽의 입장 사이에는 너무나 극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서로 약간씩 물러나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몇 해 전 구글 코리아에서 제법 오래 근무하다 그만 둔 형이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입사할 때 그 회사는 정말 좋은 회사였는데, 그만둘 때에는 그런 장점들이 많이 퇴색해진 것 같다고. 그리고 이어서 떠오르는 최근에 이슈가 된 페이스북에서 CEO 개인에 관한 여론을 조사하는 직원을 고용했다던 기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이언맨으로 칭송되는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도 말도 안 되게 높은 업무 강도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아마존 대표 베조스의 막말은 언급하면 입 아픈 정도.

회사는 회사고, 나는 나다. 직원들에게는 그저 다니는 회사가 블랙 회사가 아니면 만족하고 다닐 법 하다는 이야기를, 대표님들에게는 그저 일 적게 시키고 돈 많이 주면 그게 좋은 회사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는 시점.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세상에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