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 잖아~

@codemaru · September 26, 2006 · 4 min read

맨날 우리 집에 전화를 거는 불청객이 한 명 있다. 작은 누나의 오래된 연인 내지는 쫓아다니는 남자 정도로 추정되는 남잔데, 시간 불문하고 전화를 해서 사람을 괴롭힌다. 정말 짜증나서 미칠 지경이다. 새벽 3, 4시 임에도 불구하고 전화외서는 이런다. 밤늦게 죄송한데 ... ㅠ.ㅜ~ 한날은 정말 열받쳐서 한번만 더 전화하면 경찰서에 신고한다고 했다. 한동안 전화가 뜸하더니 오늘 또 전화가 왔다. 1시 쯤에 한 통 왔길래 누나가 집에 없다고 하고 끊었다~

그런데 방금 2:30분경에 한 통 더 와서는 질질 짠다. ㅠ.ㅜ~ 너무나 서럽게 울어대길래 혹시나 누나가 있나 싶어서 방을 보았는데 진짜 없길래 진짜 없다고 하고 끊을라고 했다. 그런데 왠걸??? ㅎㅎ~ 울고불고 하면서 남자대 남자로 이야기를 좀 하잖다. 자기가 오늘 우리 누나를 만났는데 누나가 ㅃㅃ2 하자고 했나보다. 그런데 1년간 사겼는데 목숨보다 더 좋아했다고 헤어질수가 없다나 어쨌다나. 그러면서 자기를 좀 도와달란다. 그래서 난 싸가지 없게 한마디 대뜸 했다... "그래도 지금 이 시간에 전화 하는건 아니잖아요~" ㅡ.ㅡ# 한참을 하소연 하길래 대답도 안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 정말 불쌍한 영혼이 아닐 수 없었다. 조금 안돼 보이기도 하고. 나보고 이해할 수 있지 않겠냐고 물어보는데~ 글쎄~

세시가 조금 넘으니 누나가 들어왔다. 오늘 벌어진 일을 말해주니... 아파트 밑에서는 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해준다. 물건이 많아서 집에 지금 남자친구가 데려다주고 있었단다. 11시쯤 도착해서 아파트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뒤에서 갑자기~~ "소영아, 이야기 좀 하자!!!" 이라드란다. 그 X맨이. ㅎㅎ... 누나 혼자도 아니고 옆에 남자친구는 누구냐고 물어보길래 아는 남자라고 했단다. 그래서 셋이서 밑에서 지지고 볶고 하다가 당췌 안돼서 남자친구랑 바닷가 드라이브 한판 때리고 왔다고 한다. 그래도 안갔길래 개x, 소x 해서 보내고 집으로 올라왔단다. 헐헐 -_^

그런데 진짜 웃긴건~ 그 X맨이다... 그 X맨이랑 처음 만난게 작년 여름이었단다. 그러다가 그 X맨이 바람을 펴서 올 1월에 헤어졌단다. 그런데 인제와서... 저러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누나... 난 더 모르겠다. 왜 인제와서 저럴까???~ 32살이나 먹고 잘나가는 외국계 기업을 다닌다는 사람이... 알만한 사람이 저러는건 정말 더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날 밤 우리 누나의 핸펀에는 온통 술마시고 자살한다는 이야기로 가득찼다. 그래서 내가 한 소리 해줬다~ 근데.. 그러다 그 X맨이 진짜 죽으면 누나 기분 안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아니자나~ @.@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C) 2001 YoungJin Shin, 0일째 운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