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C 2006 후기

@codemaru · March 29, 2007 · 9 min read

옥산 빌딩이 어딘가요?
WOC 마감 행사는 옥산 빌딩 15층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거기가 NCSoft 본사가 있는 곳이라 합니다. 인터넷으로 주소를 찾아서 보니 포스코 빌딩 건너 편에 있더군요. 음. 대충 그 정도에 있겠지 하고는 별도로 프린트 하지 않고 선릉역으로 향했습니다. 포스코 빌딩을 지나 지하도를 건너서 옥산빌딩 앞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그게 옥산 빌딩인지 모르겠더군요.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Security 부분 MVP이신 박찬님. 이곳이 아니라 건너편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건너갔습니다. 한참을 헤매고 빌딩 사이를 돌아다니다 안되겠다 싶어 네이트 길찾기를 했습니다. 처음 위치로 돌아가 들어가서 물어보니 거기가 옥산 빌딩이라고 하더군요. 앞쪽에 쪽지 하나만 붙여 놨어도 됐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약도를 뽑지 않은 저의 실수지만요.

행사 시작은 13:30 아니었나요?
행사장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오후 한시 삼십 분이 시작 시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장내는 여전히 어수선했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두 시가 넘어서야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무리 우리끼리 하는 행사라지만 그래도 시간은 지키는 게 좋지 않을까요?

발표 시간은 십 분입니다.
권오성님의 프리뷰 이후에 바로 멘티들의 결과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다들 준비도 많이 하셨고 열심히 발표하셨습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발표 시간은 지킵시다. 한 명에게 할당된 시간은 십 분입니다. 권오성님 말씀대로 한 명이 아닌 우린 열 세 명입니다. 한 명이 이십 분 씩만 해도 행사 진행 시간은 두 배가 된답니다.

결과 발표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제가 지난 화요일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아마 어머니 조차도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오피셜한 모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오피셜한 자리에 맞는 내용이 발표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허준녕님의 프리젠테이션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굳이 뉴욕까지 연결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마지막 결과 발표는 뉴욕으로 연결해서 화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결 상태도 좋지 않아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 있는 누구도 제대로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 연결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문입니다. 미국에 계시는 분도 시차 때문에 상당히 고생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프리 디스커션 무엇이 프리 입니까?
개별 결과 발표가 끝난 다음에는 개발자의 선배님들과의 프리 디스커션이 이어졌습니다. 권오성님께서 사전에 준비한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이어졌고 마지막 수 분에서야 멘티들에게 질문할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 조차도 매우 경직된 분위기였습니다. 선배님들은 기자회견하는 자리에 있었고 우리는 방청석에 있었습니다. 너무 멀었죠.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누가 참석했습니까?
그 날 참석한 분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많지 않은 분들 조차도 누가 누군지 알기 힘들었습니다. 멘티들은 발표를 통해서 알 수 있었고, 유명하신 분들은 사전에 사진을 많이 봐서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멘토분들은 별도 소개도 없어서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자기 소개 정도의 간단한 순서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훌륭한 행사였습니다.
행사 진행을 맡으신 권오성님의 진행은 무척 훌륭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만 보았던 유명하신 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분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라 더욱 좋았습니다. 이벤트로 준비한 티도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베니건스에서의 저녁도 좋았습니다.

WOC 2007 이렇게 해봅시다.
프리젠테이션 수를 줄여야 합니다. 두 시간 이상 일방적으로 발표를 듣고 있는 과정은 매우 지루합니다. 사전에 선정하던지, 지원을 받던지 하는 형태로 해서 일부만 발표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멘토 분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리 디스커션은 길고 주제를 정해서 분리하고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한 상태에서 진행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면 그 과정에서 더욱 배울 것이 많으니까요. 물론 2차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술자리와 공식석상의 중간 정도의 무거움만 가졌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Thank you!!!
WOC는 일회성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는 권오성님 말씀대로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열고 진행하는 openmaru 관계자 분들과 제 프로젝트의 멘토를 맡아주신 김현철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ㅎㅎ 현철님!! 아이팟 나노를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ㅠㅠ

후기에 다소 독설이 많았지만 무척 훌륭한 행사였고 다음 번에는 더욱 발전된 행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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