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 2009/01/22 18:18


신입 개발자를 위한 조언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신영진 codewiz@gmail.com, http://www.jiniya.net

언제부턴가 열심히 하는 것보단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적은 노력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미덕으로 추앙 받고, 단순하게 앉아서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바보처럼 취급한다. 이런 효율주의의 함정에 빠진 신입 개발자들은 늘 ‘왜 나는 … ?’이란 질문과 ‘어떻게 하면 … ?’이란 질문을 달고 산다. 2009년엔 이런 질문이 좀 줄어들길 바라면서 그들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한 번 찾아보자.

왜 나는 … ?
A는 매일 놀고, 집에서도 TV만 보고 잠만 잤다. 하지만 그의 성적은 늘 톱이었다. B는 쉬는 시간도 쪼개서 열심히 공부하고, 주요 과목 몇 개는 개인 과외를 받았다. B도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톱은 아니었다. B는 자신의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A의 생활을 따라 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B의 성적은 형편없이 추락했다.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들은 A가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한다. A가 남들이 보지 않을 때 공부를 한다거나 은밀한 비밀 과외를 받는다는 이야기들이다. 정말 그럴까? 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차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늘 자신이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요령만 익히게 되면 A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착각이다. 모두다 뉴튼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다 아인슈타인이 될 필요도 없다. 분명 능력의 차이는 존재한다. 그것을 인정할 때에 비로소 "왜 나는"이라는 의문이 사라지고, 발전이 가능해진다.

중요한 것은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자신이 정한 목표 지점에 도달하느냐 마느냐에 있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꾸준히 달린다면 누구나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차를 가지고 있어도 시동을 걸고 출발하지 않는다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차를 불평하거나 남의 차와 비교하는데 시간을 쓰기 보다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차가 조금 좋지 않다면 남보다 조금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뿐이다.

어떻게 하면 … ?
지식은 선형적으로 축적되지 않는다. <그림 1>에 나와 있는 것처럼 처음엔 선형적으로 진행되다 어느 순간 투입되는 노력에 비해 결과가 더 나아지지 않는 구간을 만나게 된다. 심지어는 노력은 더 하고 있지만 결과는 점점 나빠지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구간을 슬럼프라고 부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1 학습 곡선

효율주의자들은 이러한 슬럼프 구간은 나쁜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슬럼프 구간을 만나면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는 다른 방법으로 새롭게 시작하거나 먼저간 이에게 문제에 대한 대답을 찾길 원한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바로 슬럼프 구간이 성과가 늘지 않는 정체 구간이 아니라 질적 발전을 위한 도약 단계라는 점이다. 쇠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 담금질이 필요하듯이 지식의 숙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정체 구간이 필요하다. 의문을 누군가가 대신 풀어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혼자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보냈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순간이 온다. 막힘이 크면 뚫림도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배움이란 항상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슬럼프에 빠졌다고 겁먹을 필요도 무엇인가 잘못된 것도 없다. 단지 그것은 중간 과정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한 순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저물고, 이제 2009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새로운 포부와 희망, 그리고 계획들로 가슴 벅차기 마련이다. 소의 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올 한해는 우직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발판으로 만들어보자. 옆에 지나가는 차들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는 사실과 매 순간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는 오래된 속담을 가슴에 품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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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규 | 2009/01/23 13: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간이기에 이러는게 아닐까요?

    영어공부던지 체스를 두던지 악기를 배우던지.. 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것 같습니다.

    그럴때 중요한건 자기를 지치지 않게 붙잡아 두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거죠..

    멘토가 그럴수 있고.. 영어라면 중간중간 시험을 보는것도 중요하고요..

    자기가 노력한 대가에대해 충분한 포상이 이루어질때 더 잘 나갈수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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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dewiz | 2009/01/28 13:40 | PERMALINK | EDIT/DEL

      넹... 맞는 말씀입니당. 포상이 의외로 중요한 것 같아요. 발전을 이루는데 동기부여가 중요한데. 많은 경우에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만의 어떤 포상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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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lon | 2009/02/17 22: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항상 게임의 '레벨업' 을 생각합니다. 경험치가 쌓이다보면 레벨업이 되죠! 레벨업하기 전까지는 경험치는 단지 쌓이기만 할뿐 발휘되지는 않아요 ㅋ 일단 레벨업을 해야 그동안의 성과가 나타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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