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 봄, 봄…

@codemaru · April 03, 2008 · 3 min read

지리하게 길었던 겨울이 끝났습니다. 연일 흐렸던 날씨탓에 겨울인지 봄인지 구분도 안됐는데, 하늘을 가리고 있었던 구름이 걷히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화창한 봄이 빵끗 웃으며 고개를 내미는군요. 어디든 도시락 싸가지고 소풍이라도 가야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출근길 옆에 있는 유치원을 지나는데 오늘 따라 유달리 아이들 소리가 컸습니다. 뭔가 싶어서 잠시 들여다 보았더니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더군요. 몇 평 되지도 않아 보이는 그 유치원 운동장을 두 남자 아이가 열심히 달리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또 죽어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다 문득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달리기에서 지고 있는 아이의 얼굴 표정이었습니다. 거리가 제법 차이가 났음에도 그 아이는 해맑게 웃으면서 뛰고 있었거든요. 그 웃음을 뒤로한채 타박타박 회사로 걸어가면서 저렇게 해맑게 웃어본게 언제인지를 떠올려 봅니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그래서 왜 그런지를 곰곰 생각해 봅니다. 딱히 웃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저 무심하고 무뎌진게 아닐까라는 결론 ㅋ~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상황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웃어도 되는 거였어요. 아이들처럼요. 겁낼 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냥 미친척하고 실컷 웃어보세요.

분명 좋은 일이 벌어질 겁니다.

저기 보이네요. 저를 향해 걸어오는 도를 아십니까 2인 세트~ 큭~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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