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샘에게 보내는 편지

@codemaru · January 28, 2009 · 5 min read

언제부턴가 yes24 배송 정책이 변경되면서 10000원 밑으로 구매를하면 배송료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배송료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 같이 구입한 책 중에 한 권입니다.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에 그닥 끌리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추천평이 있길래 부담없이 구매를 했죠. 책을 받아든 첫 소감은 시골의사님의 추천사의 그것과 별반 틀리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이런 류의 책이 너무도 많은 것이죠. 시골의사님은 그나마 마지막 장을 넘길때는 팽팽한 긴장감이 들었다고 적으셨지만 저는 그마저도 없었습니다. 다른 의미에서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의 손자이자, 책을 쓴 동기를 제공한 샘의 사진 때문이었죠. 정말 깜찍하게 생겼더라고요.

시작 치고는 너무 혹평이었나요. ㅎㅎ~ 물론 저런 혹평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책입니다. 시중에 이런 책이 너무도 많다는 점이 제 논점이죠.

이런 책들을 나름 감동적으로 읽는 저만의 한 가지 방법은 느리게 읽는 겁니다. 물론 제가 책 읽는 속도가 빠른편은 아니지만(느린편이죠) 이런 류의 책은 더 여유를 가지고 보면 좋더라고요. 미칠듯이 느린 속도로, 커피나 마셔가면서 한 챕터씩 느릿 느릿 읽어가는 거죠. 그럼 나름 그 내용에 대한 생각들도 쌓이고,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고 하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심리학적인 이야기가 중간 중간 많이 언급이됩니다. 그 중에 저를 가장 놀라게 했던 사실은 다름아니 아래 문단이었습니다. 별 내용 아니지만 그 동안 제 생각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한 가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주는 내용이었거든요. 저는 이 부분을 알고 제 내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그런 생각들을 이해할 수 있게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갚어치가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자녀들은 부모의 근심걱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또 그로 인해 자신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

예컨데 부모가 돈 타령을 자주하면 자녀도 돈에 목을 매는 경우가 많다. 궁핍한 환경에서 자라서가 아니라, 돈이 많아야 가정이 화목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부모가 성적이나 성취에 집착하면,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타인을 이겨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된다. 동네 친구들과 축구를 할 때처럼 그냥 재미로 하는 놀이에서도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 그래야 자기 부모가 걱정거리를 하나라도 덜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벼랑으로 오렴!”

“안 돼요… 무서워요”

“벼랑으로 오라니까!”

“안 돼요… 떨어지잖아요.”

“벼랑으로 와!”

마침내 벼랑으로 가니, 그가 나를 밀었네.

나는 날아올랐네.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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