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극과 극은 통한다: 위대한 기업과 블랙 회사는 어쩌면 같은 건지도…

@codemaru · May 22, 2015 · 4 min read

작년인지 제작년인지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장을 했다. 시총은 아마존을 제꼈고, 알리바바 회장인 마윈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부가 되었다. 걸출한 성공을 거둔 잭 마, 자본주의 사회답게 거대한 부를 축적한 그를 동경하는 눈들이 많다. 매스컴에서는 그에 관한 다큐를 제작해서 방영하기도 했다. 얼마전 페북에서는 그의 명함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명함 한 장이 무엇이라고… 여튼 이쯤하면 기업가치고는 스타덤에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그의 위대함을 조금이나 배우고자 그에 관한 다큐를 꼼꼼히 살폈다. 그러다 다소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아래 동영상이었다. 아래 영상은 알리바바 초창기인 1999년에 마윈이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녹화한 화면이다. 첫째는 뭐 나름 비전 제시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두 번째 부분에서는 정말 뿜찌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저리도 진지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second, we need to learn the hard working spirit of Sillicon Valley. If we go to work at 8am and go home at 5pm, this is not a high tech company and Alibaba will never be successful. If we have that kind of 8am-to-5pm spirit, then we should just go and do something else.

둘째, 우리는 실리콘 밸리의 워크홀릭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한다면, 그건 높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알리바바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만약 우리가 8시 출근, 5시 퇴근 따위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위대한 기업과 블랙 회사, 사기꾼과 위대한 기업가는 같은 건지도 모른다. 진실과 거짓의 차이는 누가 더 뻔뻔하냐와 덜 뻔뻔하냐 정도의 차이밖에, 위대한 기업가와 사기꾼은 성공했냐 실패했냐 정도의 차이밖에는 없는게 아닐까라는 위험한 생각이 머릿속을 뱅뱅 헤집고 다닌다. 정말 요지경속이다.

실리콘밸리도 도찐개찐, 마윈 회장이 잘 배운 건지도 ㅋㅋ~

실리콘밸리도 도찐개찐, 마윈 회장이 잘 배운 건지도 ㅋㅋ~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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