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ug
2010
Posted in: 양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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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여유를 즐기다.


로마, 여유를 즐기다.
by 신영진(YoungJin Shin), codewiz at gmail.com, @codemaru, http://www.jiniya.net

 SG108956 
뽀쁠로 광장에서. 사자야 물을 뿜으렴. 이 날 우리의 컨셉은 여유, 멋대로 하기.
로마인의 친절함을 너무 과도하게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6.25

또 새로운 로마의 하루가 시작됐다. P가 밥먹으로 가자고 하는걸 30분만 더 있다 가자고 했다. 30분은 정말 게눈감추듯이 사라졌다. P가 다시 깨우길래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다. 올라오는 길에 숙소를 2틀 연장했다. 75유로 내고나니 55유로 남았다. 덴장. 핡~

오늘은 정말 움직이기 싫은 하루였다. 아침먹고 올라와서도 계속 쳐지는 그런 하루다. P에게 일정을 짜라고 하고는 옷 정리, 디카 정리를 했다. 창밖의 햇살은 그렇게 원하던 쨍한 날이었지만 그것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햇살이 너무 강해서 나가기가 두려웠다. 10시 30분쯤 청소 아저씨가 들어왔다. 어디서 왔냐는 말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여느 유럽인들처럼 축구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국 축구 잘한다. 이탈리아, 프랑스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몰랐는데 방 청소를 정말 꼼꼼하게 잘해줬다. 계속 누워 뒹굴거리다 P가 일정을 다 짰다는 말에 씻고 나갔다. 왁스를 듬뿍 발랐다. P도 따라 바른다. 그리곤 미친척하고 출동했다. 역시 햇살은 쩔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도 눈이 아팠다.

지하철로 가다가 밥 시간인것 같아서 어제 말했던 셀프 서비스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와 거위고기 요리로 추정되는 것과 자두를 먹었다. 거위가 젤 비쌌는데 젤 구렸다. 너무 비렸다. 사실 닭인줄 알고 샀다. ㅠㅠ~ 비려도 너무 비렸다. 중국에서 먹었던 그 거위 간 요리가 떠올랐다. 젤 싼 자두가 젤로 맛있었다. 점심(11.4유로) 점심먹고 메트로로 가서 일일권을 끊었다. P가 가진 지폐가 안되서 고생하다 결국 자판기서 초콜릿을 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일권 기계는 5유로 지폐만 먹었다.

A라인을 타려고 가는데 길이 막혀서 갈수가 없었다. 뭐 때문인지 공근같은(공익근무) 애들이 A라인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버스타고 가자고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갑자기 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하는 것이 아닌가? 공근같은 애들이 철수하며 다시 지나가게 해줬다. 그래서 다시 내려갔다. 방송을 이탈리아 말로만 해줘서 알 길이 없었다. 어쨌든 신도림같은 상태의 역에서 뽀쁠로 광장행 열차에 올라탔다.

광장 역에 내리니 piazza ppoplou(??) 표지판이 있었다. 버거킹이 보여서 일단 화장실을 갔다가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은 그냥 광장이었다. 분수가 있고 쌍둥이 교회가 있었다. 인증샷 좀 찍고 실망한 마음으로 트레비 분수로 이동했다. 가다가 자라(zara) 매장이 있어 들어가봤다. 생각보다 옷은 쌌는데 저주받은 몸매에 어울리는 핏은 아니었다. 자라 매장은 세발자국에 하나씩, ENERGY 매장도 정말 많았다.

아이폰 신공으로 겨우 트레비 분수에 도착했다. 분수는 정말 캐감동이었다. 진짜 건물과 분수가 절묘하게 어울려 있었다. 특히 석상이 없는 곳에 아무렇게나 깎아 놓은듯한 부분도 자세히 살펴보면 정교하게 물의 흐름을 계산해둔 것처럼 보였다. 그냥 아름다웠다. 그만큼 사람도 쩔게 많았다. 한참 동안 분수를 보고는 메트로까지 걸어갈 힘이 없어서 빤떼온 간다는 버스를 근처 정류장에서 탔다. 그런데 방향이 반대였다. 너무 덥고 피곤해서 그냥 가보자고 했다.

버스가 테베레 강 근처로 가길래 그냥 내렸다. 어차피 강에도 한번은 와볼 생각이었던 참이니 잘됐다. 우리가 내린 곳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 다리였다. 다리 기둥에 앉아서 좀 쉬었다. 그리고는 다리 구경을 하다 바로 옆이 천사의 성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걸 소 뒷걸음 치다가 쥐잡는 격이라든가. 어쨌든 천사의 성과 다리를 구경했다. 성안은 별로일 것 같아 드가진 않았다. 다리의 천사상이 참 멋있었다. 특히 십자가 든 녀석이 맘에 들었다. 구경하고 나와서는 오는 버스에 빤떼온 가냐고 물었다. 근처로 간다고 한다. 한 외국인이 친절하게 내리는 역까지 알려줘서 어렵지 않게 빤떼온을 찾아갔다. 빤떼온은 뭐 신을 모신 곳이라고 하는데 그저 그랬다. 실내 의자에서 P는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P가 오늘 일정은 끝이라고 가자고 했다. 그러자고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나보나 광장 표지판을 보게됐다. 불현듯 그곳도 가봐야 한다는 생각에 한참을 걸어갔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었다. 한마디로 베리 굳. 뭐랄까 몽마르뜨 같은 예술인듯의 광장이었다. 마술사도, 비보이도, 화가도, 동상 놀이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분수도 멋있었다. 광장이 너무 액티브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8시가 되서야 집에 가는 버스를탔다. 아무거나 오는 버스에 떼르미니 가냐고 물었더니 갈아타야 한다고, 갈아타는 지점을 알려준다고 타라고 했다. 올라타니 한 할머니가 과도하게 친절하게 어디서 내리는지 몇 번을 타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거기서 갈아타고 떼르미니까지 쉽게 갔다.

P가 저녁을 책에 있는 생선 요리 집에서 먹자고 했다. 그러자 했다. 한참을 헤매다 지나가는 할아버지에게 여쭤봤더니 가게까지 안내해 주시고는 친절하게 축구를 볼 수 있는 자리까지 잡아 주셨다. 한국에서 왔다니 또 축구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유럽인들은 축국에 미쳤다. 음식은 맛있었다. 봉골레 스파게티?, 베스, 샐러드, 맥주 푸지게 먹고 나왔다. 저녁(24.5유로) 그리곤 기분좋게 집으로 왔다. 힘들고 피곤해서 야경은 그냥 포기했다. 그래도 숙소에 들어오니 11시였다. 일찍자고 내일 바티칸 투어를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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