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가르쳐라. 그리하면 배울 것이다.

@codemaru · June 18, 2015 · 4 min read

Q:
만약 회사에서 신입이 들어 왔는데, 저에게 그 신입의 기술을 올려 주라는…(한마디로 하루 1 시간씩 과외 비스무리) 임무를 준다면…그걸 해야 할까요?…말아야 할까요?… 제가 꼭 그일을 해야 하는지요…회사에서 그 일을 할줄 아는 사람이 저 밖에 없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후일을 대비한 것 같고요…저는 제 나름대로 회사에서 제 장점이 있으니 유리한 입장인데…

A:
저도 처음 회사를 다닐 때 사수분이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계셔서 아주 고생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한테 가르쳐주고 나면 자신은 뭐 먹고 사냐고 그런 말씀을 하셨더랬죠. 그래서 늘 컴파일러나 소스를 줄 때 계속 파일 하나를 빼고 주던지 하는 식으로 해서 아주 골탕을 먹었습니다. ㅎㅎㅎ^^ 물론 지금은 사이 좋게 지냅니다~

사람의 머리에서 머리로 전달될 수 있는 기술 몇 가지를 가르쳐 줬다고 자신의 밥줄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면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프로그래머로 몇 해 동안 일했지만, 제가 가진 경쟁력은 제가 알고 있는 win32 api개수도, 제가 만들어 논 라이브러리 코드도, 제가 알고 있는 윈도우 시스템 지식도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신입 사원에 비해 가지는 가장 큰 경쟁력은 경험이겠죠. 몇 해 동안 일한 경험.

만약 회사에서 그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부 무시하고 기술이 전수되었다고 퇴사를 권고한다면 그런 회사는 오래 다닐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오래 일한 것은 아니지만 일하면서 느낀 점은 기술이라는 것은 정말 별것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기술보다는 사람을 얻는 것이 훨씬 더 값어치 있는 일이라 생각되네요. 지금 밑에 들어온 신입 사원에게 성심 성의껏 가르쳐 주세요. 혹시 나중에 그 분한테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끝으로 덧붙여 기술이라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에 묶어둬 봤자 아무 쓸모 없습니다. 그것을 활용하고 알리고 할 때 효용이 생기는 것이죠~ 만약 모두가 자신의 머릿속에 가둬 놓았다면, 아마 지금도 동굴 속에서 추위에 떨면서 살고 있었겠죠~~~

http://groups.google.com/group/microsoft.public.kr.vc.qna/browse_thread/thread/e58e4cf0d44a9c96

**가르치는 행위는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다.**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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