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

@codemaru · August 17, 2012 · 2 min read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쓰레기를 싹 버리고,

탑처럼 쌓여있는 그릇들을 깨끗하게 씻고,

마른 오징어가 된 빨랫줄의 옷을 개킨다.

눅눅해진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청소기로 방에 켜켜이 쌓인 머리카락과 먼지를 모두 쓸어내고,

침대에 깔깔한 순면 시트를 새로 깐다.

에어컨을 터보 모드로 켠 다음,

적당한 온도의 물에 샤워를 한다.

그리곤, 침대에 쏙!

반쯤 읽은 신경숙의 소설책을 집어든다.

하염없이 행복한 이 순간,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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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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